김의겸 “윤석열,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 떠오른다”

입력 2021-05-19 09:05 수정 2021-05-19 10:12
김의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5·18 41주년을 맞은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빗대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며 “30여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고 운을 뗐다.

우선 전두환의 12·12와 5·17 쿠데타를 ‘2단계 쿠데타’로 지칭하며 “12·12까지만 해도 전두환 장군이 ‘대권’을 꿈꾸지는 않은 듯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 한다”며 “(5·17에는) 전두환 장군도 ‘이왕 내친김에’라는 심정으로 큰 꿈을 꾼다.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그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면서 조 전 장관 수사를 빗댔다.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울산시장 선거 사건, 월성원전 사건 등”이라고 한 김 의원은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이었다. 11기 졸업생이 156명이었으니 거의 바닥이다. 윤석열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고 한 그는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년 전 박근혜 탄핵 무렵 검사 윤석열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 번은 가볍게, 한 번은 찐하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고 한 김 의원은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두환 장군이 ‘별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는 조선일보의 도움이 컸다”면서 당시 기사를 열거한 김 의원은 “40년 뒤 이번에는 윤석열에게 ‘별의 순간’을 안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0년 전 조선일보 방우영 사장은 전두환을 만나고 나서 ‘사람이 분명하고, 사나이다운 점이 있었다. 대장부구나 하는 첫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면서 “현 방상훈 사장은 윤 전 총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5·18 아침에 문득 궁금해진다”고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시절 5·18 모의 법정에서 검찰 역을 하며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동안 강원도 등지로 도피 생활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에 5·18 메시지를 보냈다.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고 한 윤 전 총장은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