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첫 국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인천공항검역소에서 해외입국자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검역 종사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검역 관련 종사자가 입국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도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누적 8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간 신규 확인된 인도 변이 사례만 29명이었다.
방역 당국은 인도 변이 확인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감염 사례까지 처음으로 발생하자 긴장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인도 변이가 확인된 확진자는 58명이었고 모두 해외입국자와 관련해 감염됐다. 그러나 인천공항검역소와 관련한 집단감염에서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인천공항검역소 격리시설에서 해외입국자 관리 업무를 맡은 종사자 9명이 인도 변이에 감염됐고 이들의 가족 1명, 지인 1명, 종사자의 동료 4명에게 2차 전파가 일어났다. 이 집단감염은 지난달 27일 시작돼 지난 12일까지 이어졌다.
다만 방역 당국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변이로 확정한 확진자는 이 중 8명이고, 나머지는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어 변이로 간주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고 격리 치료를 담당하는 종사자가 감염됐고 이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관리하지 않는 이들에게 소규모로 2차 전파가 이뤄진 것”이라며 “(검역소 종사자들은) 업무 중에 감염에 노출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인도에서 입국한 교민 중에서는 4명에게서 인도 변이가 발견됐다. 지난 4일부터 인도 재외국민 1039명이 6차례에 걸쳐 입국했고, 38명이 확진됐다.
전체 변이 발생 건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주간 코로나19 확진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47건의 변이를 추가 확인했다. 전주에 신규 변이가 176건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영국 변이가 19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아공이 18건, 브라질 1건, 인도형 변이가 29건이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는 검출율이 올라가면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며 “이번 주는 변이검출률이 26.8%로 지난주보다는 약간 감소했지만 낙관할 상황은 아니고 언제든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