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더 시급… “등교 위한 학생 접종, 우선순위 아냐”

입력 2021-05-18 17:31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만 80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고위험군인 60, 70대는 아직 접종률이 각각 20%가 채 되지 않아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도 전에 청소년 접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8일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가 374만5934명, 2차 접종자는 103만96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0시까지 집계로 보면 만 80세 이상 연령층 인구 중 49.8%(112만4225명)가 1차 접종을 해 전 연령층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았다.

만 70~79세는 아직 1차 접종률이 18.7%였다. 만 60~69세는 5.5%에 그쳤다. 지난 4월 1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한 만 75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아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접종률이 낮다. 만 60~74세는 현재 1차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이미 접종을 한 사람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이거나 보건의료인 등 우선접종대상 직군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 65~74세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만 60~64세는 다음달 7일부터 1차 접종이 본격화된다.

60, 70대가 각 연령대에서 절반 넘게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7월 초중순은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 75세 이상 고령자도 접종이 시작된 지 48일이 지났는데 아직 대상자의 42.3%만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고령자 접종도 갈 길이 먼데 2학기 등교 개학을 위해 청소년 접종을 검토하는 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날 정은경 대응추진단장은 “현재 확보한 백신으로 충분하게 전 국민의 2배 정도까지는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접종을 하기에) 물량은 충분하다”며 “접종에 대한 허가범위와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을 보완해서 학생들에 대한 접종계획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화율, 치명률이 극히 낮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10대 9370명 중 중증환자,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청소년의 백신 접종은 등교 개학이라는 사회적 필요에 의한 것이지만 고령자는 의학적으로 접종의 필요도가 매우 크다”며 “청소년 접종은 고령자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 이르면 3분기 말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는 조건 하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