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은 정치권 여·야 수뇌부가 ‘주먹밥’을 나눠 먹었다. 5·18의 상징인 주먹밥을 통해 그날의 정신을 되새겼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이용빈 대변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강민국 원내대변인 등 4명은 18일 오전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이들은 5·18묘지 기념행사장에 앞서 광주송정역 인근 한 식당을 찾아 연대와 나눔의 상징인 5·18 주먹밥을 함께 먹었다.
송 대표와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이 대변인의 제안으로 이뤄진 5·18 주먹밥 식사는 20여 분 간 이어졌다.
송 대표와 김 대표 권한대행 일행은 이날 서울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식사를 함께한 뒤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 장소인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밥알을 꽁꽁 뭉쳐 한주먹만큼 만든 주먹밥처럼 정치적 입장이 조금씩 다른 여야 지도부가 다툴 때 다투더라도 뭉쳐야 할 때는 이 주먹밥처럼 해보자고 속으로 생각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호남권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인 양동시장 상인들은 맨밥에 소금을 뿌린 주먹밥을 만들어 배고픈 대학생과 시민들의 허기를 달래줬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는 지난 16일 당시 처음 양동시장 상인들이 주먹밥을 만들던 방앗간(현재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먹밥 원형 부활’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양동시장 상인들이 만들어 아들 같고 동생 같은 시민군들에게 나눠준 주먹밥은 1990년대 5·18 기념행사를 통해 다시 등장하면서 광주 공동체 정신의 상징이 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