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의 기념석비를 즉각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1주년 인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8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예산을 조속히 확보해 전두환의 기념석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념석비는 전두환 미화 시설물로 지목돼 여러 시민단체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이 시민단체는 “5·18 민주항쟁 학살의 책임자이자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전두환의 기념석비가 아직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 남아있다”며 “시가 예산을 핑계로 철거를 미룬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 기념석비 곳곳에 ‘철거’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전두환 기념석비에는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막아야 하며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길은 국력을 신장시켜서 평화적 통일을 성취하는 길 뿐이다.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현재 인천시는 올해 안에 전두환 기념석비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시 연수구 흥륜사 정토원에 남아 있던 전두환 글씨 현판이 여러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교체된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