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9∼22일 방미…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입력 2021-05-18 11:13 수정 2021-05-18 14:17
연합뉴스, EPA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9~22일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미 현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알링턴 국립묘지, 국내 기업 공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한다”며 “공식 일정은 방문 이튿날인 20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미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에는 미 의회에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방문 사흘째인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에서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다. 회담 직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백악관 일정을 마무리한 뒤에는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방미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에는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한다. 같은 날 오후 애틀랜타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추진 중이다. 이날 일정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라 다음 날인 23일 저녁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응 방안,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해법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백신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핵심 의제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 일정을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반도체·배터리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대미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정에는 삼성·SK·LG그룹의 백신·반도체·배터리 부문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협력 강화도 예상된다.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 현안에도 머리를 맞댄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상태에서 성사된 만남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한 해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북·미 대화를 추진하고 제재 완화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표가 나온 상태”라며 “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내용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한 중국 방문에 이어 1년 반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순방 일정이 전면 중단됐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