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5·18 당사자들 더 늦기 전에 진실 보여달라”

입력 2021-05-18 10:18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청에서 서울과 세종청사를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에서 “진실보다 위대한 사과와 애도는 없다. 진실의 고백은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3월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공수부대원이 자신의 총격에 사망한 고 박병현씨 유가족을 만나 사죄한 것을 거론하며 “고인의 형께서는 ‘늦게라도 사과해 줘 고맙다. 과거의 아픔을 잊어버리고 마음 편히 살아달라’며 따뜻이 안아줬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그 마음,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애절한 심정,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라도 알고 싶은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달라”며 “시간이 많지 않다. 오랜 세월 묶여있는 그 한을 풀어 달라. 누구도 여러분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여러분 또한 역사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광주 시민께서는 여러분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안아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5·18 유가족과 광주 시민들을 향해선 “대한민국은 ‘5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