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경비원 16명이 집단 해고를 당했다. 용역업체는 이모티콘이 가득한 문자메시지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를 알게 된 주민들은 경비원을 복직시켜 달라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A아파트에서 해고된 경비노동자들은 14일 서울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9일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노동자 16명이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문자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용역업체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해고 이유를 문의했지만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해당 아파트에 경비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경비원 44명 중 16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문자 한 통으로 해고 내용을 통보받았다. 새로 계약한 업체 측은 ‘더 이상 함께 근무할 수 없음을 통보 드린다’는 내용을 웃음 이모티콘과 함께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경비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서명 운동에는 700명이 넘는 입주민이 동참했다. 입주민들의 인터넷 카페에도 “잘 해주시던 분들인데 속상하다, 다시 복귀하면 좋겠다”는 응원 댓글들이 달렸다.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은 경비원들은 입주민들의 성원에 힘을 얻고 있다. 해고 경비원 B씨는 “먹을 것도 사다주고 너무 감사하다. 주민들께서 다시 와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주민들은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에게 서명 내용을 전달하고 경비용역 업체와 아파트입주자대표를 부당해고로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고발할 계획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