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 “팬데믹 발 경기 침체 따른 기저 효과 탓”

입력 2021-05-18 09:39

최근 대구·경북 수출 호조가 단순히 팬데믹 발 경기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복 소비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 4월 수출입 통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8% 증가한 6억5000 달러, 경북 수출은 36.0% 증가한 36억7000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4월의 폭발적인 수출 증가율은 작년 경기 침체 이후 나타난 지표상의 기저 효과에 기인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월 평균 수출액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 공히 월 평균 수출액이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로 대변되는 상대적인 수출 성적표뿐만 아니라 절대적인 수출 금액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무협 대경본부는 대구의 경우 주력 시장인 미국(지난해 같은 달 보다 수출 증가율 94.2%)과 중국(45.4%)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139.6%), 기계류(산업 기계 110.1%, 고속도강 및 초경공구 89.9%, 펌프 158.0%) 등의 수출이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보복 소비의 대표 주자인 의류의 원부자재인 직물(3월 8.2%→4월 88.4%)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경북의 경우 최대 수출 품목인 철강판(3월 17.7%→4월 7.8%)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물론 자동차 부품(107.5%), IT 산업(무선통신기기 118.5%, 평판디스플레이 33.3%, 반도체 7.9%) 등이 수출 호조를 이어가며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역협회 대경지역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세계 주요 시장에서 보복 소비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최근 컨테이너 운임 등 물류비 폭증,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지역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실질적인 업계 지원책 마련에 머리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