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포퓰리즘에 하이킥 날리는 20대, 희망을 본다”

입력 2021-05-18 09:22 수정 2021-05-18 11:1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일보 DB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대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돈 주는 공약에 속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쏟아낸 것에 대해 “청년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대 청년들이 민주당 지도부에게 한 말들이 참 신선하다”며 “악성 포퓰리즘을 단호히 배격하는 청년들에게서 나는 새로운 희망을 본다”고 했다. 그는 “저런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라면 올바른 개혁으로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가는 정치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발견한다”며 “청년들의 거침없는 하이킥이 이 나라를 살리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청년들의 발언을 긍정 평가하면서 아울러 자신의 정책기조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청년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위험한 코인투자를 안 해도 성실하게 저축하면 내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이라며 “조국의 딸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입시와 취업에서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당연하고 당당한 청년들의 외침에 대해 우리 정치는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디지털 혁신인재 양성을 통한 경제 성장, 노동·규제·교육·복지 개혁으로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전 의원은 “조국 딸,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LH 직원 땅투기 등 불공정·불평등부터 당장 없애야 한다”며 “기회의 평등, 조건의 평등을 보장해서 누구든 동일한 출발선에 서서 경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간담회에서 청년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20대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7명은 민주당의 현금 복지 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다. 한 참석자는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급 방안을, 이낙연 전 대표는 군 전역자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