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쓰레기 매립장이던 부산 해운대구 석대 쓰레기 매립장이 ‘도시형 수목원’으로 변모, 일부 구간이 시민에 공개된다.
부산시는 해운대수목원 가운데 완공된 1단계 구역을 오는 20일 임시 개방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84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해운대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62만8275㎡로, 오는 2025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지난 1987~1993년 6년간 운영된 석대 쓰레기 매립장은 악취와 침출수, 유해가스가 발생해 부산지역 대표적인 혐오 시설로 꼽혔다. 부산시는 지난 2009년 5월 산림청의 수목원 타당성 심사를 거쳐 2010년 2월 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 5월 1단계 구역에 대한 공사를 마친 바 있다.
우선 개방되는 공간은 치유의 숲 41만4864㎡와 주차장 655면이다. 숲에는 느티나무를 비롯한 634종의 수목 19만 그루가 식재됐다. 화장실과 정자, 의자 등 편의시설도 갖췄으며 당나귀, 양, 염소 등에게 먹이 주기 체험이 가능한 작은 동물원도 조성됐다.
부산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료와 주차료 등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주간에만 개방하며 오는 9월까지는 예약을 통한 단체관람만 허용한다.
이준승 부산시 환경정책실장은 “이번 임시개방 하는 동안 관람객들의 이용행태 등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문제점과 보완점 등을 파악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해운대수목원이 코로나19 일상에 지친 시민들께 힐링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내년부터 수목원의 핵심 시설인 온실과 관리사무소, 전시원 등 건축사업의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3년 6월 나머지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