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인 성년의 날을 맞아 17일 전국 각지에서 성년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성년의 날 주인공은 ‘월드컵둥이’로 이들은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당시 태어난 청소년이다.
17일 오전에는 광주 남구에 위치한 광주향교에서 제49회 성년의 날을 맞이 전통 성년례(成年禮)가 열렸다. 성년례 참석자들은 성인으로서 술을 땅에 세 번 조금씩 붓고 천지신명에게 서약하는 초례(醮禮)를 진행했다.
이날 향교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단아한 한복을 입고 정갈한 자세로 성인이 되는 의식에 참여했다. 남성 참가자는 갓을 쓰는 관례, 여성 참가자는 족두리를 얹는 계례를 치렀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전통 성년례 재현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성년 선서를 한 후 의복 및 족두리를 착용하는 가례 의식을 하며 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성년의 날 맞이 행사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간담회를 열어 성년이 된 청년들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송 대표에게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대권주자들이 제시한 청년 공약을 지적하며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송 대표는 성년이 된 참석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