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3000만 명이 이용하는 제주국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가 평당(3.3㎡) 최고 억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은 연 임대료가 5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국제공항의 상업시설 임대료는 58개 업체에 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단위면적당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국제선 1층에 입주한 통신업체로, 6㎡ 임대료가 4억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당(3.3㎡) 2억5200만원 수준이다. 제주공항 입주업체 평당 평균 임대료(2200만원)의 10배가 넘었다.
단일 사업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임대료를 내는 곳은 JDC가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3604㎡)이다. 연간 임대료는 575억5800만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입주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이다. JDC 내국인면세점에 이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2층 롯데면세점(980㎡)이 449억6300만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3층 롯데면세점(732㎡)이 308억4600만원을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상업시설에 입주하는 업체와 매출연동방식 또는 고정방식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한다.
현재 제주공항 입주업체 58곳 중 27개 업체와 면적당 감정평가금액에 따른 기본 임대료에 매출 영업요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최고요율을 제시한 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다만 내국인 면세점의 경우 JDC와 한국공항공사 모두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 공기업이기 때문에 양 기관은 협상을 통해 면세점 매출에 연동한 임대료를 결정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안내점과 같이 입주업체 특성상 매출액을 파악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출 연동방식으로 임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월별 공항 여객 수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감소한 폭만큼 임대료를 감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3131만6300명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한 2105만4700명이 제주공항을 이용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