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소재 글로벌 강소기업인 태광후지킨이 부산 강서구에 대규모 증액 투자를 결정했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태광후지킨은 이날 화전산업단지 내 공장건립을 위한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후지킨 기업이 100% 투자한 태광후지킨은 반도체와 산업용 초정밀 밸브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2011년 부산 화전산업단지 외국인투자기업 전용 단지에 공장을 설립한 이래 현재 녹산산업단지에도 제2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번 입주 계약은 기존의 화전공장과 녹산공장을 통합하고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증설 투자다. 공장시설(부지 3만3088.1㎡) 건립을 위해 총 557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총투자비 중 350억원은 이달 초 미처분 이익잉여금으로 조달해 외국인투자(FDI) 신고를 마무리했다.
공장 건립은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을 마치고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 규모에 맞춰 약 450명의 신규 고용도 계획하고 있다.
태광후지킨는 지난 10년간 제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최근 핵심제품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뛰어난 매출 증가(지난해 매출 3774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제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LAM·AMAT 등에 공급하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영호 태광후지킨 대표는 “부산시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힘입어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로 기업 성장은 물론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규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가 현저히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역내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증액 투자 유치 활동으로 부산케이블(중국), GS하이드로(이탈리아) 등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의 증액투자가 이어지면서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