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설을 일축했다.
1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추측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밝히는데),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를 시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자 입장을 낸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6일 오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음 분기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을 달았다.
이에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가 이미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앞으로 팔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8%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4.99% 내린 4만5744.31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애매한 트위터 글로 시장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반등을 주도했다.
지난 2월에는 테슬라가 17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하며 암호화폐 광풍에 불을 질렀다. 이후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200만달러를 매도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한 뒤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위터에서 반복적으로 도지코인을 언급하다가 갑자기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허용 중단’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와 투자자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영향력 있는 벤처 투자가이자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14일 “그(머스크)는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이로 인해 지난해 그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잃었다”고 트윗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