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면등교 여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신중론

입력 2021-05-17 15:23
사진=연합뉴스

2학기부터 유·초·중·고 모든 학교에 대해 전면등교를 추진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면등교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 규모나 양상, 학교에서의 전파·유행 현황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 유행이 증가하면 그 유행이 학원·학교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역사회 감염상황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등교 확대를 위해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추진하고, 청소년층의 접종 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 논의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칠 계획이다.

정 청장은 학생·교직원 백신 접종과 관련해 “허가가 난 18세 이상 성인, 특히 교사에 대한 예방접종은 우선 시행할 예정”이라며 “교사의 예방접종이 조기에 진행될 수 있게끔 교육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국내 지침상 접종 대상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16~17세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품목허가를 했다. 미국·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최근 12~15세에 대한 백신 사용도 승인한 상태다.

당국은 대학입시를 앞둔 고3에 대해서는 여름방학인 7~8월 중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17세 고교생에 대해서는 3분기 중 접종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학생의 경우 접종 허가범위가 일단 변경돼야 한다”면서 “허가가 변경되더라도 청소년 연령층까지 확대해 예방접종을 시행할 것인지 전문가 및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서 접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으로는 충분히 전 국민의 약 2~3배까지는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접종 허가 범위와 접종여부에 대한 판단 등을 보완해서 학생들에 대한 접종계획도 검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