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밥상’이 광주시민 대상을 받는다. 서민들의 끼니 해결을 위해 적자운영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온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해 뜨는 식당’을 운영한 모녀가 그동안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주시는 17일 제35회 시민 대상 5개 부문 수상자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봉사대상에 선정된 해 뜨는 식당 운영자 고(故) 김선자 씨와 딸 김윤경 씨가 가장 눈길을 끈다. 김 씨 모녀는 지난 2010년부터 1000원짜리 한 장이면 사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로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을 보살펴왔다.
주로 혼자 사는 노인과 일용직 노동자 등 소외된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식당을 개업한 고 김선자(1942년생) 씨가 ‘누구나 부담 없이 당당하게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금액이 1000원’이라고 여겼던 게 ‘천원 밥상’의 시초가 됐다.
김 씨는 쌀밥 한 그릇과 정성 들여 만든 3가지 반찬을 기본으로 따뜻한 된장국까지 곁들인 천원 밥상을 적자에도 아랑곳없이 운영하다가 2015년 3월 대장암으로 숨졌다. 이후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막내딸 윤경(48) 씨가 가게 문을 다시 열어 “배고픈 사람이 찾아오면 밥을 줘야 한다”는 모친의 유언을 받들고 있다.
이밖에 학술대상은 김재국 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문화예술대상은 한희원 미술관장, 체육대상은 박익수 전남여고 교장, 지역경제 진흥 대상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이다.
광주시민 대상은 1987년 제정돼 지난해까지 145명 시민과 8개 단체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시민의 날인 오는 21일 시청에서 개최한다.
광주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 수상자들은 시정자문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한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