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오던 항공기에 속도계 이상이 발생해 제주 소방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비상 대기시키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낮 12시22분쯤 김해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TW943편에서 속도계 이상이 발생했다.
기내 속도계 총 3개 중 기장석의 속도계가 다른 값을 나타낸 것이다.
조종사들은 현재 운항 속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고 제주국제공항 항공관제탑에 알렸다.
관제탑은 착륙 예정 여객기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 오후 1시7분 유관기관에 여객기 착륙 이상 상황을 알리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소방당국은 즉각 대원 13명과 장비 4대를 현장으로 투입했다. 제주소방서 전 출동대에 출동대기를 알리는 비상방송도 내보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도청 재난상황실에도 통보됐다.
다행히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18분쯤 무사히 활주로에 접지했다. 기내 속도계 3개 중 2개가 표시한 속도대로 착륙을 시도했고, 무사히 착륙을 마쳤다.
점검 결과 해당 항공기는 공기의 흐름으로 비행체의 속도를 측정하는 피토 튜브(Pitot Tube) 장치에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항공기는 관련 부품을 교체한 뒤 다시 정상 운항을 시작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52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 등이 출동했지만 항공기가 안전 착륙했고 피토 튜브를 교체한 뒤 정상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