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솔 최현배 고향 울산 중구, 한글 특구도시 추진

입력 2021-05-17 11:20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인 울산 중구가 한글을 대표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킨다.

중구는 원도심과 외솔기념관을 엮은 한글·역사·문화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구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향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차별화한 문화를 만들어 외솔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간다. 지난 14일에는 한글도시 선포식도 가졌다.

세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먼저 올해 안으로 한글사랑 추진위원회 구성하고 울산광역시 중구 한글사랑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에 나선다. 이를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한글도시 추진단도 구성했다.

중구는 새로운 한글 사업 개발과 함께 중구 원도심·병영성 일원을 특구 범위로 해서 타 시·도 사례와 규제특례 적용 등을 면밀하게 살펴 지역특화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한글역사문화특구 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주민공청회, 의회 의견청취 등을 거쳐 10월쯤 특구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구에는 문화의거리 일반상업지역을 위주로 역사문화공원, 동헌, 시립미술관, 태화강 둔치, 야시장,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구로 지정이 되면 지역 특성과 여건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이 추진되며 옥외광고물 표시와 설치, 도로통행 제한, 도로점용 허용 등의 규제 특례가 적용된다.

또 특구구역 내 공모사업 신청시 지역특화에 맞는 규제특례를 적용해 앞으로 개발될 특화사업 추진도 용이하다.

중구는 개관 10년이 넘은 외솔기념관도 시설 개선에 들어간다. 전시장과 소장 자료,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정비하고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발굴한다.

아울러 유관기관과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글사용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한글사랑 실천운동을 전개해 한글사용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지인 중구는 ‘한글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들만 있었지 정작 지금까지 어떠한 실천이 뒷받침되지는 않은 상태였다”며 “한글을 목숨 걸고 지킨 외솔 선생의 의지를 이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글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