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놀 권리’ 서울시, 생태친화 어린이집 60곳으로 확대

입력 2021-05-17 11:15 수정 2021-05-17 16:02
서울시 제공

“예전에는 교사가 준비한 자연물을 보육실에서 돋보기로 관찰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마당 텃밭에서 직접 식물을 심어 성장을 살펴보고, 흙을 만지거나 곤충도 관찰해요” (서울 중랑구 A어린이집)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천, 나무 놀잇감으로 방석, 벽시계, 놀잇감 정리상자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창의적인 놀이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 도봉구 B어린이집)

교실 안 보육에서 탈피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주도적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서울시 ‘생태친화 어린이집’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생태친화 어린이집을 12개 자치구 총 60곳(현재 10개 자치구, 50곳)으로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2개 자치구(동대문구, 동작구)를 추가했고, 이들 자치구에 10곳(각 5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자연체험, 놀이활동을 확대한 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제철음식을 수확해보거나 산책, 바깥놀이를 통해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시는 아이들의 놀 권리와 창의성·사회성 신장을 위해 2019년 4개 자치구(20곳)를 시작으로 2020년 6개 자치구(30곳)를 추가 선정해 지원해왔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은 정해진 보육일정에 따라 학습과 수업 중심의 일과에 맞춰 활동이 이뤄져왔다”며 “정해진 시간과 공간, 연령구분 및 교재교구 활동 등 교사의 통제에 따라 일과를 진행하다보니 아이의 주도적인 놀이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제공

생태친화 어린이집에는 실·내외 놀이공간과 인근 야산 및 텃밭, 너른마당 등이 설치될 수 있도록 최대 500만원을 지원한다. 연차별로 최대 지원금은 1년차 200만원, 2년차 500만원, 3년차 200만원이다.

각 어린이집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생태친화 보육 안내서와 전문가 컨설팅도 제공한다. 우수 사례는 서울시 보육포털 ‘생태친화 보육소식’에 게시해 공유할 계획이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생태친화 어린이집은 자연친화적인 보육활동을 넘어 아이의 놀이 욕구를 중시하고 아이다움의 구현을 도와주는 보육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