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해군 간부…뺨 때리고 얼굴에 페트병 던져”

입력 2021-05-17 09:27 수정 2021-05-17 10:21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해군 간부가 술에 취해 부대 내에서 병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해군 7기동전단은 “가해 간부의 그릇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병사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해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가해 간부와 병사들을 분리해 철저히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7기동전단은 이어 “해당 간부에 대해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일 ‘해군 간부 영내자 폭행폭언 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해군 7전단 예하 부대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지난 12일 오후 10시20분쯤 흡연장과 휴게실 등에서 술에 취한 간부 A씨가 1시간 가까이 병사들의 뺨을 때리고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전출 가니 사진을 찍자’며 취침 중이던 병사들까지 깨워 휴게소에 집합시켰다고 전했다. 또 A씨는 병사의 얼굴에 내용물이 절반 정도 담긴 사이다 페트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제보자는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일부 병사는 ‘국방 헬프콜’에 전화했다. 제보자는 “헬프콜에 전화하니 부대 작전관이 ‘당직사관이나 사령에게 얘기하면 함장님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서운하다고 얘기했다”며 “작게 덮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