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다선·중진과 초선·소장파 간 세대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출마자 간 나이 차는 최대 40년 가까이 벌어진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의 뜻을 내비친 이는 16일 현재 10여명에 달한다. 우선 중진 그룹에는 주호영(5선) 조경태(5선) 홍문표(4선) 조해진(3선) 윤영석(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는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양강’으로 거론되는 나경원(4선) 전 의원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후보등록일(22일) 이전 발표 시기를 조율중이다.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권영세(4선)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초선·소장파 그룹에서는 김웅 김은혜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윤희숙 의원도 출마를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연소 출마자인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으로 유일한 30대다. 1947년생인 홍 의원과는 38년 차이가 난다.
현재 판세는 당내 기반과 경륜에서 앞선 중진 그룹에 초선·소장파 그룹이 ‘세대교체론’과 ‘새 판 짜기’를 무기로 거세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당원 투표 비중이 70%인 전당대회 룰을 감안할 때 각각 영남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주 전 원내대표와 나 전 원내대표가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인지도와 혁신 이미지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초선·소장파 그룹이 경선 판을 키운 뒤 단일화할 경우 전당대회 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