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사면론’에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여권 대선주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개 찬성하기는 처음이다.
이 의원은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사면은 대통령 고유권한이고, 개인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다 형기를 마치는 게 좋다고 본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부회장 역할이 있다면,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에서의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 부회장도 국민에게 더 정확히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사회에 기여할 부분도 찾고, 이런 방법이 함께 모색되면 좋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삼성 장학생이라고 많은 비판이 있겠지만 소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제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일 이원욱 의원이 사면론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4주년 특별연설에서 “국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열어둔 것과 맞물려 여권 내 기류가 변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게임의 규칙을 바꾼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 지도부와 1등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2007년 1위였던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후보의 경선 연기 요청을 수용하자고 하니까 이 후보의 지지도가 더 올라갔었다. 지도부와 이 지사도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