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경쟁 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돼온 나경원 전 의원이 선거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반면 4선의 권영세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 측에 따르면 당 대표 출마가 확정되면 이번 주 후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며 가장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어 왔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석가탄신일(19일) 이후, 후보등록일(22일)을 전후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운동 당시 사용했던 여의도 사무실도 최근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또 다른 유력주자였던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당 대표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어 갈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자기를 내세우는 대신 보이지 않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최근 우리의 모습은 한참 부족하다"며 "우리 자신들부터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Eh “하루빨리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가다듬을 때 비로소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며 “저는 국민이 공감하는 시대정신을 찾아 실현해 내는 ‘국민의힘’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그 변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저를 더 필요로 하는 곳에서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는 인사로는 5선의 주호영·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홍문표·신상진(4선), 조해진·윤영석(3선), 김웅·김은혜(초선) 등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