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 늘고 집값 올라도, ‘서울 접근성’이 변수

입력 2021-05-16 16:15
북한산에서 바라본 3기 신도시 고양 창릉지구 모습. 창릉지구 뒤편에 고양 화정지구와 한강 건너 김포한강신도시가 보인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때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집값이 올랐던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해는 경기도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축소 조정되면서, 김포 지역 서울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교통망 수혜지로 예상된 의왕 시흥 등의 집값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12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된 후 0.08%→0.06%→0.02%→0.01%로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김포 아파트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GTX-D 노선으로 인한 김포 시장 불안 요소가 크다는 방증이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김포시의 매물은 한 달 전보다 6.2%, 6개월 전과 비교하면 27.9% 늘었다.

김포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사정이 지금과는 딴판이었다. 6·17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될 때 김포만 제외됐다. 시장에서는 서울 강서지역 등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김포만 방치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는 반응이 나왔다. 결국 이후 투기 세력과 실수요자가 모두 유입되며 집값이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김포 집값이 급락한 건 또 다른 예상 밖 변수 때문이었다. GTX-D 노선이 축소되면서 최대 장점이었던 서울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집값도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확인하는 경기도 내 규제지역 시군구 32곳 중 현재 집값 변동률이 0.10% 이하로 내려간 곳은 김포 한 곳 뿐이다.

반면 경기도 의왕의 아파트값은 올해 17.08%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의왕은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GTX 수혜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착공할 예정이다. 시흥(13.82%), 인천 연수구(13.76%), 안산(13.64%), 남양주(11.44%), 양주(11.01%), 안양 동안구(10.82%), 의정부(10.19%) 등도 아파트값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