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성희롱 논란에 뉴욕타임즈 “웃어넘길 일…이중잣대”

입력 2021-05-15 13:20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박나래 성희롱 논란에 대해 한국 사회의 성별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구 기준에서는 문제가 될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그는 유머를 위해 남성 인형을 사용했다. 이후 성희롱으로 고발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박나래의 행동을 서구권 코미디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누구도 화나게 하지 않고 웃으며 넘어갔을 일”이라며 “그녀의 나라에선 스캔들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성희롱했다고 추정되는 장면들이 빠르게 인터넷에 퍼지면서 젊은 남성들이 박나래를 성범죄자로 내몰았다”고 한 매체는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이 그를 성희롱으로 고발했다.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 일부 한국 남성들의 이중적 성 잣대를 지적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성을 언급하는 여성들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까지 비화된 현 상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나래의 행동을 바라보는 다양하고 상반된 의견을 전한 매체는 남성 연예인과 여성 연예인의 성 관련 논란에 대처하는 이중잣대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대중에게 알려진 연예인들과 정치인들의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 사례를 소개했다. 기안84의 ‘여혐 웹툰 논란’ ‘승리와 정준영의 버닝썬 사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끝으로 “한국과학기술원의 이원재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가들 중 가장 높은 남녀 임금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남성들은 성별과 관련한 최근 경향과 문재인 대통령의 ‘차별금지법’ 추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