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15t 무게의 강철 코일이 떨어져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9살 아이가 숨지고 엄마도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다.
KBS와 SBS 등은 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쯤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영덕방향 수리터널 21㎞ 지점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핫코일 (자동차, 가전, 건설 등에 쓰이는 강판)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엔 고속도로 한가운데 승합차 한 대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구겨진 모습이 담겼다. 119구급대원이 이 승합차에 매달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이내 차 안에서 구조된 탑승자들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진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은 사고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짐작케한다. 사고를 당한 승합차는 쇳덩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그 옆엔 강철 코일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주변엔 사고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널브러져 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 가운데 9살 딸이 숨졌고 30대 어머니가 크게 다쳤다. 조수석과 오른쪽 뒷좌석에 타고 있던 다른 아버지와 아들은 가까스로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사고 당시 화물차에는 13t짜리 코일, 두 개가 실려있었다. 경찰은 사고 직전 50m 앞에서 추돌 사고가 나 차량 정체를 빚고 있었고, 화물차가 차로를 바꾸는 과정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60대 화물차 운전자는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적재물 결박을 제대로 했는지와 화물차 운전자의 전방주시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