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당 지도부에 “당청갈등 프레임 경계해야”

입력 2021-05-15 00:07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당청 갈등 프레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이번 회동에서 “임기 중간에 하는 선거는 정부와 청와대가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기에는 정책 주도성을 당이 가져가는 것이 지당하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덧붙였다고 연합뉴스가 여러 참석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내에서도 선거를 앞둔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이 드러났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였다”며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11일 송 대표가 재선 의원 간담회에서 “청와대가 명령하고 당이 따라가는 식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청간 갈등을 조명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간담회 막바지에 나왔는데, 송 대표는 이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당 주도’를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에 “문 대통령이 당청 갈등 프레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이어서 몇 가지 예시를 들었다”며 “서로 오해를 풀고 갈등 프레임을 해소하는 그런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도 “지금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닌데, 서로 조심하자는 정도의 이야기였다”고 부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