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신임총리 “국민통합 이루고 부동산 실망 안 주겠다”

입력 2021-05-14 15:51 수정 2021-05-14 16:23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문재인정부 세 번째 총리이자, 제47대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총리에게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김 총리는 국민통합을 취임 일성으로 내걸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김 총리가 문재인정부 1기 내각 일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김 총리를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게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총리 배우자에게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이라는 꽃말을 가진 캐모마일 꽃다발을 선물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정부 1기 내각은 팀워크가 좋고 서로 신명을 내서 일했다. 마지막 내각도 원팀이 돼서 대한민국 공동체가 앞으로 가가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답했다.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7대 총리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상생·연대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이것이 제가 지난 30년간 정치에서 국민통합의 목표”라며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목표를 이루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를 위해선 정치권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오전 출근길에서도 “철저하게 통합을 지향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집값 상승과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로 악화한 민심을 달래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부동산 정책에서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며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집값 안정 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세대에서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LH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강력한 투기 근절 방안도 확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LH 사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우려가 크다”며 공무원들을 향해 ‘공정’과 ‘투명’을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더욱 철저한 방역관리와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취임식 첫 일정으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취임식 이후엔 서울 서대문구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김 총리는 백신 접종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낙스필라시스 증상이 나타난다는 분도 있다는데, 저는 그런 건 없었다”며 “가을이면 독감 예방주나를 맞지 않나. 그것과 별 다른 게 없다. 코로나19 공포감 때문에 너무 두려워하시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