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14일 “국민의힘은 지금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의 공식 당권 도전 선언은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도록 완전한 새 얼굴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완전한 새 판 짜기로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당은 아직 정치 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영입도 좋고 통합도 찬성하지만, 변화와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당권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쉰 옥수수처럼 아무 매력도 없는 정당에 국민 지지가 쌓이겠나. 불나방처럼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정당에 외부 인사들이 왜 들어오겠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 혁신의 방향은 ‘매력자본 극대화’”라며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성장·양극화 문제 해법 제시’ ‘사회적 약자와 연대’ ‘청년공천 할당제 명문화’ ‘대선 경선에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약속했다.
그는 당권 경쟁자인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 등이다.
마침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김 의원 기자회견 몇 시간 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여정 선생도 연세가 70이 넘었어도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셨다. 숲에 작은 나무도 있어야 하지만 거목, 노목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경륜을 강조하며 김 의원과 대조를 이뤘다.
김 의원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비상한 시국을 돌파해야 할 당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며 “저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는 비전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으로 국민의힘을 대한민국 집권정당으로 우뚝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이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젊은 주자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닫혀있지 않다”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