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까지 동원해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14일(현지시간) 자정 직후 트위터를 통해 지상군과 공군이 합동으로 가자지구 공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지매체들은 IDF 작전참모가 가자지구 지상침공 작전계획을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IDF는 공격을 시작하면서 국경 인근 4㎞ 인근에 있는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발령했다. 인근 주민들은 소개령이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마련한 대피소에 머물러야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에게 매우 비싼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는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는 서안지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영토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벌어졌던 반(反) 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보복으로 이곳을 공격하고 있다. 시위 당시 이스라엘 경찰이 모스크에 진입한 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경찰 20여명과 주민 7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분쟁이 격화되면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조직들이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로켓포를 발사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바로 폭격으로 보복해 지금까지 최소 27명의 어린이와 11명의 여성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5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아파트와 차량, 대형건물이 무너지고 병원에는 절단 수술이 쉴새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도 이스라엘을 속속 떠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에서 직원 120여명을 전날 철수시켰다. AP통신은 “국방부 직원들이 공군 C-17 수송기를 타고 현지를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국제연합(UN)은 16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완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안보리를 열 예정이었으나 미국이 반대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10일과 12일에도 분쟁과 관련된 회의가 열렸으나, 미국이 성명 발표에 반대해 성명이 나오지는 못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가자와 이스라엘에서의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너무 많은 무고한 민간인이 사망했다. 보복은 과격함과 극단주의를 증대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