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틀째 700명대 확진… 美 “접종 완료자 일상 복귀”

입력 2021-05-14 10:59 수정 2021-05-14 11:00
지난 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로 집계됐다. 확산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이어졌다.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으로 유행을 줄이는 데 성공한 미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폭 완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747명 늘어 누적 13만38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715명)에 이어 이틀째 700명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해외 유입을 뺀 국내 발생 확진자만도 729명이었다.

확산세는 전국에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 확진자 401명이 새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까지 올랐다. 특히 전남 순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지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50명의 확진자가 전남에서 새로 집계됐다.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하는 여수와 순천, 광양은 차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같은 날 ‘일상 회복’이 선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접종 완료자의 행동지침을 변경했다. 정해진 접종 횟수를 모두 채우고 2주가 지난 사람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일상적 활동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몇몇 상황을 제외하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골자다.

이번 지침 개정은 일찌감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지역사회 유행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결과다. 지난 1월 초 25만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3만6805명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수준이다.

국내 백신 접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자의 비율은 7.2%가 됐다. 접종 완료율은 1.6%로 나타났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