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갖고 노는 머스크…이번엔 “도지와 협력한다” 띄우기

입력 2021-05-14 10:40 수정 2021-05-14 10:4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연일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머스크 CEO의 ‘본업’인 미국 대표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도 되레 악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14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와 협력한다.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관련 12일(현지시간)에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분명하게 나는 암호자산을 강하게 믿고 있다”면서도 “다만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을 막대하게 증가시킬 순 없다”고 트위터에서 강조했었다.

환경 오염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 계획을 철회한 지 약 하루 만에 도지코인 개발에는 힘쓰겠다고 나선 셈이다. 머스크가 암호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대신 장난으로 개발된 ‘밈 코인’에 해당되는 도지코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시장에선 의문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도지 개발자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직후 도지코인 가격은 또 다시 출렁였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도지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약 20% 오른 0.50달러 가량에 거래됐다.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며 오전 10시30분 기준 10% 가량 오른 0.4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오전 도지코인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계획 중단 여파로 장중 0.40달러를 하회한 바 있다.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머스크 리스크’가 부각되자 테슬라 주가도 역풍을 맞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거래일 대비 3.09% 내린 571.6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가 다소 약해지면서 애플(1.79%), 마이크로소프트(1.69%), 페이스북(0.90%) 등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나흘 새 테슬라 주가는 종가 기준 15.83% 떨어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