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당 대표가 인사청문회를 능력과 개인 문제로 나눠 실시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차제에 원내 지도부와 상의해서 청문회 제도를 능력 검증과 개인 문제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집권당이 되더라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에 야당이 반대한다면 다음 정권부터 적용되는 단서를 달더라도 차제에 청문회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무안주기식 청문회가 되는, 그런 청문회 제도로서는 정말 좋은 인재들을 발탁할 수가 없다”며 “도덕성 검증 부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비공개 청문회로 하고, 그다음에 공개된 청문회는 정책과 능력을 따지는 청문회가 돼서 두 개를 함께 저울질할 수 있는 청문회로 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청와대가 전지전능한 인력으로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서 검증하고 있다”며 “검증은 언론 및 국회 등 3자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고 문 대통령이 말했는데 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평판이 좋고 능력 있는 분이지만, 도자기 사건이 국민 눈높이에서 수용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면서 “부부는 경제공동체이기 때문에 상호 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