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 “신호등, 청춘들 고민 초보운전에 빗댄 노래”[인터뷰]

입력 2021-05-14 09:55
KG컴퍼니 제공

“딱 3초 빛나는 녀석”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나는 모습”

오로지 무명가수들로 꾸며진 오디션 ‘싱어게인’에서 ‘63호’ 이무진(21·사진)은 ‘노란 신호등’을 이렇게 표현했다. 고작 3초지만 최선을 다해 빛나는 게 꽤 감동적이라고, 자신과 닮았다고. 이 말을 꺼낸 첫 무대에서 그는 ‘누구 없소’로 크게 주목받았고, 최종 3위를 기록하며 ‘무명’ 꼬리표를 뗐다. 그리고 3개월. 이번엔 신곡 ‘신호등’으로 대중 앞에 섰다. 경연 이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음원이다.

이무진은 14일 신곡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곡 ‘신호등’의 노란 불은 싱어게인에서 말한 노란 신호등과는 다른 의미”라며 “사회초년생의 혼란스러움을 초보운전자에 비유해 만든 곡”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커지는 혼란을 담았다. 제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노래”라며 “세련된 사운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 곡은 서울예대 입학 후 신입생 공연 때문에 썼다고 한다. 신입생들이 각자 무지개 7색 중 한 가지를 골라 그 색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기로 했고, 이무진은 평소 좋아하던 노란색을 택했다. 단순한 이유였지만, 작업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 정식 발매를 준비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가족만큼 소중할 정도로 애정하는 곡”이라며 “그만큼 시간과 열정, 체력 등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정말 설레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꾹꾹 눌러 참고 있었던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할 생각에 진심으로 행복해요. ‘신호등’이 음원사이트에 나오면 어떤 기분일까 자주 상상하면서 발매일을 기다렸습니다.”

가수 이무진의 신곡 '신호등' 앨범커버. KG컴퍼니 제공

가수 이무진의 신곡 '신호등' 앨범 사진. KG컴퍼니 제공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생 시절 아버지에게 기타를 선물 받고 본격적으로 노래와 연주에 취미를 붙였다. 스스로 ‘나름 괜찮은 보컬’이라고 생각하게 됐을 땐 이미 음악에 대한 열망이 커진 뒤였다. 이무진은 “아주 확실하고 극적인 계기는 없었다”면서 “음악을 사랑했던 꼬마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인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고 했다.

좋아서 계속했고, 더 잘하고 싶어 노력했다. 쟁쟁한 실력자가 넘쳤던 싱어게인 무대에서도 매 순간을 되돌아보며 빈틈없이 준비했다. 이소정과 맞붙어 탈락했던 ‘톱6’ 결정전 때는 패배를 예감하고 패자부활전에서 선보일 곡을 더 공들여 연습했을 정도였다. 그는 “방송에는 많이 당황한 것처럼 나갔지만 무대 전날 소정 누나의 리허설을 보고 탈락을 예상했다”며 “(패배가 확정된 후) 덤덤했다. 빨리 내려가서 긴장을 가라앉히고 패자부활전 때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생각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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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진스러운 음악’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편한 음악”이라고 답했다. “편한 장르가 아닌 편한 음악이요. 고음을 지르고 여러 (기타) 스킬이 펼쳐지는 정신 없는 곡이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아주 어렵겠지만요.” 그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어왔다”면서도 가장 존경하는 가수로 ‘제이슨 므라즈’를 꼽는 이유다. 이무진은 “제이슨 므라즈가 ‘편한 음악’의 최고 레벨에 도달한 가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 노래가 그저 좋은 노래로서 수명을 다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생각에 잠기게 하는 노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노래가 아닌 이야기라는 말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사회초년생의 혼란을 담은 신곡 ‘신호등’처럼 앞으로도 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싶습니다.”

이무진의 신곡 ‘신호등’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