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인들에게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빌 게이츠가 골프 친구들에게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사랑이 없었다(loveless)”며 “결혼은 끝난 지 오래고 각각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빌 게이츠는 이달 초 이혼 발표 전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초호화 골프장으로 가 3개월째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멀린다가 신앙 때문에 남편과의 이혼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했다. 멀린다의 한 측근은 “그녀가 법률상으로 이혼한 뒤 바티칸으로부터 결혼 무효 선언을 받길 원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혼 발표 당시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빌 게이츠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계속 이어가 멀린다가 불쾌감을 표시해왔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숱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2019년 8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의 대변인들은 이 같은 보도에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