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30대 배우가 코로나19로 숨지기 직전 남긴 영상이 공개됐다. 당직의사를 불러도 오지 않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배우이자 인기 블로거인 라훌 보라(35)는 지난 9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라훌은 사망하기 전 인도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을 비판하는 마지막 영상을 남겼다. 라훌의 아내 조티 티와리는 그의 사망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그는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를 낀 채 “이 산소는 지금 매우 귀하다. 이게 없으면 어지럽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직 의사를 호출해도 오지 않는다. 그들이 오려면 한 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때까지 나는 어떻게든 혼자 그럭저럭 견뎌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라훌은 사망 전날인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더 나은 치료를 받았다면 나는 살았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인도에선 하루 4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5만4197명으로 늘었다. 상당수 지역은 병실과 치료제 부족 등 의료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