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연재 중인 웹툰에서 부동산 정책, 젠더 갈등, 비트코인 열풍 등 현 세태를 두루 풍자했다.
네이버 웹툰에 12일 공개된 기안84의 수요 웹툰 ‘복학왕’ 343화, ‘인류의 미래 2화’ 편에서는 주인공 우기명이 결혼식장에서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기는 내용이 그려졌다.
웹툰에서 친구와 애인 캐릭터는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갈등, 끝도 없는 갈등” “코인뿐인 희망” 등 사회적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한 몸으로 붙은 남녀를 표현한 뒤 “우리는 이미 하나다.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雌雄同體)화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독자들은 “어쭙잖은 사회풍자” “왜 만화에서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편에서는 “사회 문제점을 작품 속에 잘 녹였다” “공감 가는 내용”이라고 반응했다. 다만 남녀 캐릭터가 자웅동체인 달팽이로 변한 것에 대해서는 “기괴하다” “불쾌하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기안84는 지난주 공개한 웹툰에서도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고? 욕심 아니냐” “평생 일만 해야할걸 노예처럼.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 버렸는데”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지는 오래야” 등의 대사로 집값 폭등과 이로 인한 근로 의욕 저하를 꼬집었다.
또 “끝도 없는 갈등.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가 죽일 듯이 싸운다. 몇년 사이 시작된 일이야. 작게 시작된 불씨가 나라 전체로 번져간다”며 최근 심화하는 젠더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