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 “서울시승마협회 대회 개최 엄중 조치”

입력 2021-05-13 15:46
안승남 구리시장이 13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서울시승마협회의의 승마대회 개최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승마협회의 유소년 승마대회와 협회장배 승마대회 개최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13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담화문 발표를 통해 “토평동 승마장에서 승마대회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승마협회는 참여 인원 총 500여명의 대규모 대회를 강행할 것을 예고해 마찰이 우려된다.

구리시에 따르면 서울시승마협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구리시 토평동 소재 한 승마장에서 유소년 대회와 협회장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승마협회는 승마대회 개최를 이유로 토평동 승마장 인근에 임시마방 110개 설치를 계획했다. 이에 구리시는 임시마방이 설치되는 곳이 개발제한구역으로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불허 방침을 내렸다.

그러나 서울시승마협회는 임시마방 공사를 강행했고, 구리시는 개발제한구역 약 2400㎡를 훼손했다고 보고 협회장과 승마장 대표를 지난 6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승마협회는 몽골 텐트 53개, 대형텐트 11개를 설치해 예정대로 대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하자 이날 안 시장은 긴급브리핑에 나서게 됐다.

안 시장은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단히 엄중한 시국이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100명 이상 집합하는 모든 경기나 대회 개최를 금지토록 의무화 조치를 시달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서울시장과 서울시승마협회장에게 토평동 승마장에서 승마대회를 허용할 수 없다는 우리 시의 강경하고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승돈 서울시승마협회장은 “임시마방의 경우 구리시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해서 바로 중단했다. 이 문제는 법정에서 다투면 될 것”면서 “대회는 매 경기별 99명 이내로 분산 운영하고 거리 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등 방역수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점검반을 운영해 승마대회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위반사항 확인 시 운영자는 물론 이용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승마대회와 관련해 확진자 발생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벌금300만원) 및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