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쿠팡은 올해 1분기 42억 달러(약 4조7000억원·1분기 평균 환율 적용)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 손실이 3배 가까이 늘며 적자 폭도 커졌다.
13일 쿠팡이 공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쿠팡의 연간 매출액 40억 달러(4조3000억 원)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1분기 쿠팡에서 구매한 활성 고객 수(해당 기간 중 1회 이상 쿠팡에서 구매한 이력이 있는 소비자 수)는 1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1600만명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인 2800만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활성 고객 1인당 구입액은 262 달러(약 29만 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 손실도 급증했다. 쿠팡의 1분기 영업 손실은 2억9500만 달러(3300억원)로 전년 동기(1억535만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쿠팡은 “(미 증시 상장에 따른) 주식 보상과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 손실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일회성 주식보상 비용이 반영되고 일반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쿠팡이 공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 보상 규모는 8696만 달러로 1000억원 가까운 비용이 회계에 반영됐다. 또 증시 상장 이후 대규모 물류 투자를 진행하고, 인력 확대 등에 투자하면서 일반 관리비도 늘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