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씨 사인 익사 추정…3시38분 마지막 목격자”

입력 2021-05-13 15:05 수정 2021-05-13 15:37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 시민들이 고(故) 손정민 군을 추모하며 가져온 꽃들이 놓여 있다. 뉴시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손정민(22)씨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오전 4시20분쯤 누워있던 손씨의 친구 A씨를 깨우려 했던 목격자도 확보해 진술을 들었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국과수로부터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며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손씨) 머리의 2개소 좌열창(둔기 등에 찍혀 피부가 찢어진 손상)을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새로운 목격자를 확보해 진술을 들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전 4시20분쯤 친구 A씨가 가방을 멘 채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있는 걸 보고 위험하다고 생각해 깨우려 했던 목격자가 있다”며 “그 사람 진술을 들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경사면이 한강공원에서 물가로 이어지는 부분이며, 계단이 없고 잔수풀로 덮여있다고 설명했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라 평상시 체력상태라면 충분히 내려갈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경찰은 해당 목격자가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으며 일행도 있어 진술에 신빙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경찰은 이 목격자가 손씨를 보진 못했고, 목격자 자신의 일행 역시 뿔뿔이 흩어져 찾으러 다니던 중에 A씨를 목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이 손씨를 마지막으로 본 시각은 오전 3시 38분쯤으로, 경찰은 3시 38분부터 4시20분 사이까지의 손씨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12일 A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을 2시간 정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10분쯤 A씨와 부모가 함께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 등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