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의 폐갱도가 관광자원으로 변신한다. 태백시는 폐광지역 2단계 관광자원화사업으로 조성한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를 다음 달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통리탄탄파크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 인근 옛 한보탄광에 조성됐다. 길이 363m, 613m 폐갱도 2곳에 디지털 아트 기술을 활용한 터널을 조성했다. ‘기억을 품은 길’, ‘빛을 찾는 길’ 등 2개의 길로 꾸며졌다.
태백의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예술로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관광콘텐츠다. 라이브스케치, 증강현실 포토존, 정보기술 게임존 등 관광객 참여형 콘텐츠를 갖췄다. ‘광부의 삶’ 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로 구성돼 관광객에게 예술과 재미를 모두 선사한다.
옛 한보탄광은 국내 석탄산업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1982년부터 석탄생산을 시작했으며 석탄산업 사양화와 매장량 감소 등으로 인해 2008년 10월 폐광했다. 이후 한보탄광 폐광지 일대는 2016년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오로라파크는 고원 역사인 통리역 인근에 122억원을 투입해 조성했다. 중국 탕구라역, 호주 쿠란다, 스위스 클라이네 샤이데크, 미국 파이크스피크, 일본 노베야마 등 세계 5개국의 고원 역사를 재연했다. 통리의 아름다운 산세와 사계를 조망할 수 있는 높이 49.2m의 전망 타워와 함께 태백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주제로 한 공원 등이 설치됐다.
시는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관내 설치된 관광 안내 표지판을 신설, 정비하는 등 막바지 개장준비에 나섰다.
유료 관광객 통계, 오로라파크 시설 내 위치한 추추파크 레일바이크 입장객 수 등을 토대로 운영수지를 분석한 결과 이들 시설엔 연간 12만5000명이 방문해 2억원 정도의 흑자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들 시설이 개장하면 대표 관광시설인 한국안전체험관과 석탄박물관, 자연사박물관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개장을 위해 미비점 보완 등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통리탄탄파크와 오로라파크는 태백의 대표 관광시설인 365세이프타운, 석탄박물관 등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폐광으로 침체해 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