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김태술 은퇴…14년 선수 생활 ‘아듀’

입력 2021-05-13 14:35
원주 DB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의 ‘천재 가드’ 김태술(37)이 14년간의 프로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DB 구단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술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퇴식은 추후 구단 논의 후 열기로 했다.

김태술은 구단을 통해 “사실 (한 경기) 10분씩이라면 1~2년 정도 더 뛸 수 있는 힘이 남아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잡아주고 아쉬워할 때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은퇴 결심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술은 부산 동아고와 연세대 시절 ‘천재 가드’로 불리며 이상민·김승현 등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 받았다. 2007년 KBL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 SK에서 데뷔한 첫 시즌엔 41경기 34분 51초를 뛰며 10.7점 7.3어시스트란 좋은 성적을 기록해 신인왕에 올랐다.

원주 DB 제공

이후 고질적인 부상 탓에 큰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2011-2012시즌 안양 KGC에서 평균 12점을 넣는 맹활약으로 팀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안겼다. 전주 KCC를 거쳐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엔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2019-2020시즌 현 소속팀인 DB에 입단한 김태술은 고참으로서 첫 시즌 팀이 정규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사회복무요원 시절을 제외하고 KBL에서 12시즌을 뛴 김태술은 통산 520경기 평균 7.7점, 4.5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겼다. 또 통산 어시스트 7위(2335개), 통산 스틸 9위(720개)의 역대 기록도 작성했다.

뛰어난 시야와 패스 센스가 강점이었던 김태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는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김태술은 “당장 지도자를 할 생각은 없고, 앞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프로 생활을 하며 평소에 못해봤던 여러 분야를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현역생활을 하며 팬들에게 받은 과분한 성원과 사랑을 평생 간직하며 살겠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