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문 연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예술 명상 운동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4·3피해자들에게 안정을 되찾아주고 있다. 1년 간 8500명이 이용했고 프로그램 만족도는 93%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운영 중인 4·3트라우마센터가 개소 이후 1년 만에 566명의 이용자가 등록했으며 총 8552명이 이용하는 등 4·3 치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센터에서는 매 요일마다 문학 음악 원예 명상 운동 치유와 방문 치유, 야외 치유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4·3희생자와 유족들이 고통의 기억을 풀어 놓는 4·3이야기 마당은 트라우마센터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상처 치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심리 상담과 물리·도수 치료도 매일 운영 중이다.
지난 1년 간 이곳에는 566명이 등록했다. 4·3 유족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고 4·3 생존 희생자, 해군기지 설립으로 국방부·제주도와 갈등을 빚었던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4·3희생자 며느리, 4·3 직간접 피해자 순이다. 각종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용자는 8560명에 달했다.
지난 4~5월 프로그램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2.7%가 만족을 표했다. 이중 매우 만족은 68.7%였다.
센터는 행정안전부 트라우마 치유활동 평가에서도 센터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세부지표 평가에서 97.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센터는 올해 방문이 어려운 생존 희생자와 유족, 원거리 거주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방문치유 사례관리를 한층 강화한다.
트라우마센터의 핵심 기능인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신과 전문의 등 치유·치료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센터 운영의 안정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주도는 센터의 국립기관 승격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 4월 제73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관련 법률이 제정되는 대로 (4·3트라우마센터를)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승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종식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찾아가는 방문서비스 확대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로 트라우마센터가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안식처로써 최적화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 등 과거 국가폭력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5월 제주시 나라키움센터 제주복합관사에 문을 열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