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고·부여여고의 통합이 결국 무산됐다.
부여군은 두 학교 통합과 관련해 학부모 찬반투표를 실시, 찬성 45% 반대 55%로 통합이 최종 부결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부여중에서 실시된 찬반투표는 부여고・부여여고・11개 중학교 학부모 1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투표 수는 1107표였으며 통합 찬성은 500표, 반대는 607표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80.51%였다.
이에 따라 군은 부여여고 단독이전과 관련해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 재심의를 의뢰하도록 충남도교육청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부여여고 이전은 백제왕도 복원사업, 사비 왕궁터 발굴 등의 이유로 꾸준히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
부여여고 부지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별보존지구로 편입돼 대규모 발굴조사 및 정비 사업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2019년 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여여고 이전을 추진해왔다.
군은 당시 부여여고 단독이전 비용 중 보상비를 제외한 금액의 30%를 지원하는 한편 부여고 인근에 조성 예정인 문화예술교육종합타운에 이전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 중이었다. 토지매입은 80%정도 이뤄진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된 교육부·행안부 공동투자심사에서 이전 타당성 재검토 결정이 내려지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교육의 미래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여여고 신축이전 행정 절차가 신속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