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뒤 확진 엄마, 2·4살 자녀도 양성… ‘코로나 비극’

입력 2021-05-13 10:57 수정 2021-05-13 13:04
뉴시스

충북 증평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숨진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살, 4살 자녀도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다.

증평군은 12일 두 아이의 엄마이자 30대 여성인 A씨가 전날 오후 7시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A씨는 오후 2시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구급차로 청주 효성병원을 찾았고, 병세가 악화되면서 더 큰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는 효성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사망 이후인 오후 10시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A씨의 확진에 따라 함께 생활한 가족들에 대한 검사가 긴급히 이뤄졌고, 2살, 4살 자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남편 B씨는 감염 여부가 불분명한 ‘미결정’으로 분류돼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숨진 A씨는 충북 지역 최연소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기록됐다. 그는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과 두 자녀를 돌보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아내를 잃어 슬퍼할 겨를도 없이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옮겨진 두 자녀를 돌보게 됐다.

B씨의 딱한 사정을 확인한 증평군은 긴급구호제도를 통한 생계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 주거급여 대상인 데다 코로나19로 딱한 처지가 된 B씨를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종사자와 원생 200여명에 대해 검체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접촉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