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친구, 술 9병 대부분 마셔” 부검결과에 주목

입력 2021-05-13 07:55 수정 2021-05-13 09:56
SBS 보도화면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관련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발표를 앞둔 정밀 부검 결과로 사망 경위가 밝혀질지 관심이 모인다.

사건 당일 손씨와 친구 A씨가 구입한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 상당량이었다고 12일 SBS가 보도했다.

A씨는 구입한 술 대부분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귀가하는 동안과 이후 부모와 함께 한강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됐다.

A씨가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와 A씨가 만취해 토를 했고 잠든 손씨를 A씨가 깨우려 했다”는 목격자들의 공통된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50분까지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찍은 사진 등을 토대로, A씨가 쓰러진 아들 앞에서 휴대전화만 만지고 아들의 주머니를 뒤적이는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손씨에 대한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주말이나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정밀 부검 결과로 사망 경위까진 알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한 법의학 교수는 뉴스1에 “익사라는 사망 원인을 밝힐 수는 있지만, (부검으로) 익사에 이르게 한 경위 자체를 밝히긴 어려울 수 있다”며 “표식이 날 정도로 강력한 외상이 작용했다면 알 수 있겠지만, 그 정도 외력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단순히 누군가 밀었다면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다만 사망할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해 주취 정도는 충분히 밝혀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신변보호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