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나스닥 2%↓

입력 2021-05-13 06:22 수정 2021-05-13 09:52

뉴욕 증시는 12일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2일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9.06포인트(2.14%) 내린 4063.04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357.74포인트(2.67%) 하락한 1만3031.6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의 낙폭은 1월 이후 최대로, S&P500지수의 낙폭은 2월 이후 최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 들어 5% 이상 하락했으며 4월 29일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8.3% 하락했다.

CNBC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고 큰 폭으로 증시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 상승을 크게 웃돈다.

전년 대비 상승률 4.2%는 2008년 9월 기록한 4.9% 이후 최고치다.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전 1.623%에서 이후 1.693%까지 올랐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3월 이후 최대다.

향후 5년간 시장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인 5년물 BER(breakeven rate: 명목국채금리-물가연동국채금리)은 2.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가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를 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물가와 금리 상승은 미래 기대 수익에 타격을 주며 특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 악영향을 준다.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해서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지속적일 경우 연준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에서는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0.06% 올랐다.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으며, 기술주도 2.86% 떨어졌다.

자재, 산업,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도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3% 떨어지고, 엔비디아가 3%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4% 이상 떨어졌다.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2% 이상 하락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