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가 일부 훈련병들에게 여자친구의 낙태 경험 등을 묻는 면담용 점검표(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훈련소 측은 지난 4월 중순 문제 소지를 인지한 이후 해당 체크리스트 사용을 금지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육군훈련소는 12일 ‘육군이 소통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육군훈련소, 인권 침해 소지 있는 면담 체크리스트 사용 관련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육군훈련소는 “먼저 면담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훈련병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저희 육군훈련소와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해당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월 중순, 자체 인권실태 조사를 통해 훈련병 면담 시 일부 중대에서 참고용으로 활용하던 체크리스트 중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있음을 식별한 즉시 해당 체크리스트에 대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훈련병의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육군훈련소는 “훈련소 전반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등 훈련병의 인권과 기본권이 보장된 가운데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육군훈련소 30연대는 지난 3월 29일 입소한 훈련병들에게 “이성 친구의 낙태 경험이 있냐” “가족 중 전과자가 있냐” 등의 질문이 담긴 ‘관찰·면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