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10대 남녀 중학생 7명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이 조건만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집단폭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포항시 남구 모 중학교 10대 A양과 B군 등 남녀 중학생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 5명은 지난 7일 오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또래 여중생 C양(14)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B군 등 2명은 A양 등 5명이 C양을 폭행하는 과정에 함께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C양을 약속장소로 불러낸 뒤 인근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2명은 이후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 공용화장실로 이동해 C양을 또다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 등은 이들이 이동하는 과정에 편의를 제공하는 등 폭행을 방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C양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북구 장성동 공용화장실에서 C양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C양은 눈과 입, 코, 머리와 몸을 심하게 다쳐 사흘간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남녀 7명 중학생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건이 엄중한 만큼 소환에 불응할 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양 등은 지난 4월 28일 C양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한 혐의로 포항남부경찰서에 사건이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C양이 A양 등이 제의한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한 데 따른 보복 폭력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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